
각을 잡고 제대로 된 회고록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다. 비록 부족할지도 모르나 약간의 감성과 냉철함을 섞어 나만의 언어로 이 회고록을 작성하려 한다. 2021년 3월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으며 2024년 12월 기말고사를 끝으로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했다.
인공지능 모델을 디버깅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가 예상대로 작동하도록 하려함이고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기 위함인데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경험하며 발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 상황을 종종 디버깅하는 시간을 혼자서 많이 가졌다. 이 회고록을 작성하며 나의 삶을 디버깅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2024년을 마무리하기 일주일 전 12월 26일부터 지난 대학 생활을 하나하나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 어떤 실패와 성공을 경험했는지 되짚어보며 마음을 정리했으며 12월 31일 이 글을 올릴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독감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그 덕분에 미루고 미루다 오늘 회고록을 작성한다. (독감은 괜찮아졌지만 기침은 심하고 여전히 약을 복용 중이다...💊)
1학년: 자유
1학년, 이 시기는 학업보다는 인간관계와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진 시기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엄격한 고등학교의 규칙 속에서 집과 학교만을 오가며 공부와 과외로 일상을 채우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며 이런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맞이하게 되었다.
20살 성인이 되어 맞이한 자유는 너무 좋았다. 밤새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며 새로운 관계를 쌓아갔다. 공부는 뒷전으로 미뤘고 코로나로 인해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이제는 당시의 경험 덕분에 술을 마시지 않고도 건강하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질리도록 놀았던 경험 덕분에 늦바람에 대한 걱정도 줄어들었다. 이미 그 자유를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은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2학년: 불안과 열망
2학년은 내 삶의 방향성을 찾기 시작한 해였다. 1학년 때는 자유를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특히 2학년 2학기에 접어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두려움이 함께 찾아왔다.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라는 불안과 "나 같은 사람도 이 길을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던 것 같다. 늦었다고 느껴질수록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졌다. 이런 불안 속에서 스스로에게 "이왕 시작한 이상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다짐하며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전공 동아리에 들어가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나갔으며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도전했으며 겨울방학에는 첫 인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당시 내 이론적 지식은 많이 부족했지만 회사에서의 실무 경험은 그 자체로 큰 배움이었다.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지만 실제 업무 환경에 노출되며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었다. 비록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3학년: 경험의 집합
3학년은 내게 있어 가장 바쁘고 의미 있는 해였다.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고 이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이해와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었다.
3학년 1학기에는 학과 대표로 활동했으며 여러 캡스톤 활동들, 전공 동아리와 비교과 동아리 다양한 단체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학업, 일과 동아리 활동 등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책임감을 더 많이 기를 수 있었다.
3학년 여름방학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연수생으로 활동했다.
연구원 생활은 기존의 학교 프로젝트와는 전혀 달랐고 논문 리뷰 데이터 전처리 보안 등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때로는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열정을 쏟아부었으며 이 경험을 통해 실무에서 필요한 역량과 학문적 깊이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민하게 되었고 나 스스로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울방학에는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거 친구와 단기간 동업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창업 자체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창업가로서의 자세를 배우는 과정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최종적으로 창업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도전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많았다.
특히 실패는 단순히 좌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더 얻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학년: 집중과 목표의 재정립
4학년은 내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해였으며 무엇보다 마음속 깊이 대학때의 추억과 삶이 소중하다 느꼈던 해였던 것 같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대학때의 삶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깊이 느꼈다. 이 시기를 맞이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직면했고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이 내게 준 성장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3학년까지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 속에서 실무적인 역량과 자신감을 얻었지만 4학년에 접어들며 내 이론적 지식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단순히 실무에서 필요한 기술만을 익히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학문적 깊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와 활동을 병행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4학년에는 더 깊이 있는 학습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비교과 활동이나 추가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보다는 수업과 캡스톤 프로젝트에 온전히 집중하며 이론적 기반을 다졌다.
마지막 인턴 경험에서는 내가 AI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단순히 AI 개발자가 되겠다는 포괄적인 목표에서 벗어나 폭넓은 기술 역량을 갖춘 주체적인 개발자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4학년 후반기에는 부트캠프 참여와 함께 취업을 준비하며 블로그와 GitHub 관리를 통해 내 역량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LinkedIn과 이력서를 정리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현재는 MS AI School 6기에 참여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4학년은 내가 과거에 쌓아온 경험과 실패들을 성찰하고 이를 통해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히 한 시기였다.

나를 디버깅하며 얻은 깨달음...
4년간의 대학 생활은 단순한 배움의 시간이 아니라 나를 디버깅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1학년에는 자유를 만끽하기만 했으나 그 덕분에 2학년의 내 삶을 돌아보는 내가 있었고 그 해의 말에는 불안 속에서 도전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내 노력이 있었다. 3학년에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4학년에는 부족함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내가 될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며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여전히 달리고 있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온 몇 년 동안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달려온 탓에 지치고 힘든 순간도 많았었다. 그렇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오히려 나는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음을 느낀다. 실패와 방황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은 작은 깨달음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삶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직시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느냐이다. 앞으로도 나는 넘어지더라도 끊임없이 디버깅하며 성장할 것이다.
ps.)
이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다는 게 사실 많이 긴장된다. 내 삶 속 경험의 일부를 꺼내 적고 내 깊은 생각의 일부분을 공개적으로 알린다는 게... 치부를 들어내는 것 같아서 긴장되고 낯설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이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새로운 사람이나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나중에 돌아봤을 때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떨리는 마음을 안고 글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자신도 이 글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25년 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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